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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K'의 저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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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K'의 저주인가

입력
2013.02.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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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두 세트를 먼저 따내면서 84일 만에 승리를 맛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웃지 못했다. 연패 탈출을 위해 120% 기량을 보여줬지만 끝내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최하위 KEPCO가 3위 대한항공을 상대로 먼저 두 세트를 따내는 선전을 펼쳤지만 역전패를 당해 1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KEPCO는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13시즌 V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에 2-3(26-24 25-21 16-25 23-25 5-15)으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11월15일 현대캐피탈전부터 17연패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승19패(승점 4).

대한항공은 KEPCO에 신승을 거두면서 승점 34점을 쌓았다. 4위 LIG손해보험(승점 31)과의 격차를 3점으로 벌렸다.

KEPCO의 안젤코(29점), 서재덕(15점), 장광균(9점) 등 주전 공격수들은 제 몫을 다하면서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세터 양준식은 영리한 볼 배급으로 상대 블로킹을 흔들었다.

KEPCO는 1세트 18-18에서 안젤코의 오픈 강타와 서재덕의 서브 에이스로 연속 득점에 성공해 승기를 잡았다. KEPCO는 2세트에서 공격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죄었다. 팀 공격성공률을 70%까지 끌어올리면서 대한항공에 한 차례의 리드도 빼앗기지 않았다.

하지만 3세트에서 분위기는 대한항공으로 넘어갔다. 대한항공의 좌우 쌍포 마틴(38점)과 김학민(26점)의 공격이 폭발했다. 마틴은 백어택 10개와 서브에이스 5개, 블로킹 4개를 성공시키며 개인 통산 7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레오(28점)와 박철우(21점)의 활약에 힘입어 LIG손해보험을 3-0으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4라운드를 5전 전승으로 마무리한 삼성화재(승점 49)는 2위 현대캐피탈(39점)과의 격차를 다시 10점으로 벌렸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4라운드에서 1승4패로 주춤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를 3-0(25-14 28-26 25-14)으로 물리쳤다. KGC인삼공사도 17연패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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