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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환율 1% 하락하면 한국 수출 0.9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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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환율 1% 하락하면 한국 수출 0.92% 감소"

입력
2013.02.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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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책(아베노믹스)으로 우리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3일 '아베노믹스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원ㆍ엔 환율이 1% 하락하면 우리나라 총수출이 0.9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정부의 연평균 엔ㆍ달러 환율 하락폭(7%)만큼 원ㆍ엔 환율이 하락하면 국내 총수출은 6% 이상 감소하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이후 원ㆍ엔 환율 하락으로 일본 관광객수는 4개월 연속 감소(전년 동월비)한 반면, 한국의 일본 관광객 수는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 연말까지 이어지면 10억달러의 관광수지 손실이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론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시장에서 한일 주력 수출품 간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미국 시장에서 일본이 앞서는 기계ㆍ자동차ㆍ정밀기기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더 떨어지고, 한국 우위이던 IT 부문은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시장에서도 철강ㆍ기계ㆍ자동차 부문에서 일본의 비교우위가 더욱 확대되고, 우리가 우위를 점했던 조선ㆍITㆍ정밀기기 부문은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엔화의 추세적 평가절하, 중장기적으론 일본의 산업경쟁력 회복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외환시장 불안정에 상시 대응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기업 경영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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