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에서 체포된 전주 효자파출소 도주범 강지선(30·전과 7범)씨는 경찰의 추적압박 속에 풍찬노숙하다 자살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지난달 28일 새벽 전북 전주 한 파출소에서 느슨한 수갑을 풀고 달아난 뒤 도주 5일 만인 1일 0시 10분쯤 자포자기 상태에서 여자친구 A씨와 통화하다 서울 강동구 수유3동 노상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강씨는 도주할 때 입고 있던 빨간색 후드티와 검은색 청바지, 남색 패딩 점퍼 등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노숙생활로 인해 악취가 심했다. 강씨는 경찰에서"내가 '잡범'인데 왜 도망쳤는지 모르겠다. 도망 다니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도주 첫날 경찰의 검거를 피한 뒤 현금 18만원을 들고 이날 오후 전북 완주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 서울에 도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중구 북창동과 성동구 성수동의 모텔에서 이틀 밤을 보냈지만 다음날인 30일 도피 자금이 바닥이 나자 중랑구 한 건물 옥상에서 노숙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랑구는 과거 강씨가 잠시 머물렀던 곳"이라며 "상황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커지자 소주 6병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전주=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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