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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식사한 의원들 '자체 보안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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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식사한 의원들 '자체 보안령'

입력
2013.02.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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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일 점심과 저녁을 삼청동 안가에서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했다. 점심에는 부산 지역 의원들을, 저녁에는 대구 출신 의원들을 안가로 불러 만났다.

이날 식사 자리에 함께 했던 한 의원은 "박 당선인의 표정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지만 얼굴이 평소보다 좀 부어 있고 경직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인선 문제 때문에 밤새 고민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식사 자리에선 총리나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 얘기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강원ㆍ경남 지역 의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나왔던 '국회 인사청문회 문제점' 관련 얘기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 낙마와 관련, 부실 검증 책임을 제도에 전가시킨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날 참석한 의원들 사이에선 '자체 보안령'도 내려졌다. 앞서 두 차례 식사 자리 직후엔 박 당선인의 발언 내용이 언론에 여과 없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당선인께서 특별히 보안을 당부하진 않았지만, 의원들 사이에서 대변인 격 의원을 한 명 정해 내용을 종합하고 개별 의원들은 가급적 말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대신 복수의 참석자들은 "박 당선인이 이 자리에서 '앞으로 주요 국무위원들이 국회에 출석해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또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된 19대 국회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국회가 역사적 국회로 남을 수 있도록 (저부터) 국회를 존중하고, 국회와 협의해서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당선인 2일 61세 생일

한편 박 당선인은 2일 61세 생일을 맞는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인수위원 일동 명의로 축하 꽃을 박 당선인에게 보내는 것 외에 별 다른 이벤트는 없다"며 "박 당선인은 삼성동 자택에서 동생 지만씨 등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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