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MBC를 제대로 관리ㆍ감독하지 않고 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감사 과정에서 자료 제출을 거부한 MBC의 김재철 사장(대표이사)과 임진택 감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원이 방문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MBC에 대한 경영 관리ㆍ감독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방문진은 MBC로부터 매년 예산서를 제출 받지 않았고, 결산의 주요 변동 사항 등에 대한 사전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MBC가 제출한 보고안을 이사회에 그대로 상정한 사실이 적발됐다. 방문진은 또 2010년 3월 MBC 대표이사가 2년여의 임기가 남은 감사를 지역 MBC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법률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았다. 사무처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는 공개 채용 등의 합리적 절차 없이 MBC 출신 인사를 특별 채용한 문제도 드러났다. 또 MBC 대표이사가 지난해 2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의 파업과 관련해 총 6회에 걸쳐 출석 요구에 불응했는데도 한 차례 경고 조치를 하는 데 그쳤다.
방문진은 이외에 MBC가 파업 과정에서 쟁점으로 제기된 대표이사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에 대한 자체 감사 요구를 충실히 수행하지 않았는데도 추가 소명을 요구하거나 추가 조사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MBC는 경영 자료와 대표이사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에 대한 제출 요구에 3회나 응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국회가 요구한 수준의 감사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번 감사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국회의 요구에 따라 진행됐다. MBC는 감사원법상 감사 대상기관이 아니지만 방문진과의 직무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방문진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MBC의 문제점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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