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터키 수도 앙카라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프랜시스 리치아던 터키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오후 1시15분 사건이 발생했으며 터키인 대사관 경비원과 범인이 사망했고 터키 여성 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리치아던 대사는 “매우 슬픈 사건”이라며 “터키 정부와 언론, 시민들이 보여준 연대와 공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도 “테러리스트의 폭탄 공격이 있었다”며 “사건 조사를 위해 터키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은 대사관 측면 입구의 검문소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이 입구는 비자 담당 부서로 가는 통로여서 매일 수십 명의 민원인이 대기하는 장소라고 전했다. 폭발로 인해 검문소 문이 떨어지고 주변 건물의 유리창이 깨졌지만 대사관 내부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은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외국 대사관들이 밀집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앙카라에서는 2007년 좌파 활동가의 자살폭탄 테러로 9명이 숨지고 120명이 부상했다.
누구의 소행인지 즉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외신들은 터키의 쿠르드족 반군이나 이슬람 무장단체가 사건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터키 쿠르드족은 동남부 지역의 자치를 요구하며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조직해 터키 정부와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터키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서방 외교관 등을 상대로 여러 차례 테러를 가한 전력이 있다. 2003년 11월 이스탄불 주재 영국 영사관 및 HSBC은행 등에 차량폭탄 테러를 일으켜 영국 총영사를 비롯한 63명이 숨졌고, 2008년에는 이스탄불 주재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 현지 경찰 3명이 숨졌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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