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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프로축구팀, 무슬림 영입 일부 팬들 신변 위협하며 극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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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프로축구팀, 무슬림 영입 일부 팬들 신변 위협하며 극렬 반대

입력
2013.02.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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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무슬림 선수들의 자국 프로축구 리그 입성을 앞두고 혼란에 빠졌다. 일부 시민들이 인종과 종교를 문제 삼아 선수영입을 극렬히 반대해 사회문제로까지 번진 것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이스라엘 프로축구 최고 명문팀인 베이타르 예루살렘은 28일 이슬람권인 체첸공화국 출신의 가브리엘 카디에프와 자우르 사다예프 등 선수 2명의 입단을 확정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이들이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영입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이들의 신변도 공개 위협하고 있다.

집단행동을 보이는 2,000여명의 팬들은 30일 이스라엘 축구협회로부터 13만5,000달러(1억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금 이스라엘에서 건국 이래 가장 심한 인종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며 자중을 요구했다. 하지만 팬들은 구단 사무실 앞에서 농성을 계획하는 등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LAT에 따르면 14개 팀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프로축구 1부 리그의 전체 선수 중 무슬림은 한 명도 없다. 기독교인 선수도 베이타르 소속 3명이 전부다. 나머지는 대부분이 유대교 신자다.

LAT는 "정확한 시기는 모르나 수년 전 무슬림 선수 한 명이 이스라엘 리그에서 뛰다가 차별을 견디다 못해 며칠 만에 짐을 꾸려 되돌아간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축구팬들 중 가장 극성맞기로 유명한 베이타르 팬들의 눈치를 보던 엘리 코헨 감독은 30일 "팀에 꼭 필요해 선수들을 영입한 만큼 이들이 꼭 팀에 적응하도록 만들겠다"며 "차별이 만연한 이스라엘 축구계를 쇄신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경기 때마다 경찰배치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스포츠계에 인종과 종교차별이 용인되도록 방치한 이스라엘 정부와 축구협회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영국처럼 축구경기에서 인종차별 등의 발언을 한 선수와 관중을 형사 처벌하는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는 것이다. LAT는 "2차대전에서 홀로코스트를 당한 국민이 다른 국민에게 똑같은 행동을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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