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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배우조합 강력·외주사 자본력 탄탄… 출연료 밀린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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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배우조합 강력·외주사 자본력 탄탄… 출연료 밀린적도 없다"

입력
2013.02.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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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수백 편의 드라마를 쏟아내는 미국에서도 출연료를 떼이는 일이 있을까. 올해로 11년차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팀강(한국명 강일아ㆍ40)은 "아직 그런 일은 당해본 적이 없다"며 "계약에 따라 항상 정해진 날짜에 지급되니 당연히 보증보험 같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

팀강에 따르면 미국의 제작환경도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드라마 제작은 워너 브라더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외주제작사가 맡는 것이 원칙이다. 밤 늦게까지 촬영이 이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밤샘 촬영도 드문 일이 아니다. 배우 등급도 백그라운드 연기자(Background actors), 게스트 연기자(Guest actors), 고정 출연자(Series regular) 등으로 나뉘며 출연료 차이도 크다. 출연료가 적은 백그라운드 연기자들은 보통 다른 일을 갖는 것도 한국과 유사하다.

그러나 출연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거나 아예 주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팀강은 배우들의 노동조합인 미국배우조합(SAG-AFTRAㆍ Screen Actors Guild-American Federation of Television and Radio Artists)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배우조합은 강력한 노조 중 하나로 배우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방송사나 외주제작사와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을 한다.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촬영 거부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는 외주제작사가 드라마를 제작하기 때문에 협상도 가능한 일이다.

3년 전만 해도 연말마다 한국에 왔었고 배우 최민식과 송강호의 연기에 감명을 받았다는 팀강은 "한국 배우들도 가정이 있고, 생계를 유지해야 할 텐데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에서도 출연료 미지급 사례는 찾을 수 없었다. 치카타 미치히로 NHK 제작담당 이사는 "일본에는 연기자들의 노동조합이 없지만 방송사와 연기자가 상호신뢰 속에서 작업하고 있어서 분쟁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며 "출연료가 밀리는 일이 없어 미지급 방지제도도 없다"고 말했다.

● 팀강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생으로 UC 버클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증권회사에 다니다가 우연히 연기 강의를 듣고는 배우가 되기 위해 하버드대 부설 ART(American Repertory Theatre)에서 연기를 전공, 예술 석사학위(MFAㆍMaster of Fine Arts)를 받았다. 2002년 드라마 '소프라노스'로 데뷔해 '멘탈리스트' 시즌 1~4, 영화 '람보4'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현재 방영 중인 '멘탈리스트'는 전미 시청률 순위에서 5위 안에 들면서 CBS의 간판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성서대 강우정 총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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