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低)ㆍ원고(高)의 환율 악재가 수출전선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0억 8,500만달러로 지난해 1월에 비해 11.8% 증가했다. 지난해 2월(20.4%) 이후 11개월 만의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하지만 외형상 호조에도 불구, 현 수출상황은 다분히 우려스럽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일단 작년 1월엔 유럽 재정위기 악화에 대한 공포가 컸고 설 연휴로 인해 통관일수도 적었기 때문에 워낙 수출이 부진했다는 것. 따라서 올 1월의 두 자릿수 수출성장세는 수출자체가 활발했다기보다는, 비교시점인 작년 1월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 컸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보다는 하루 평균수출 증가율의 하락을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지난해 7월(전년동월대비 -10.6%) 이후 계속 상승, 12월 7.5%에 달했던 하루 평균수출 증가율은 지난달 2.5%로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당국과 업계는 이처럼 일평균수출 증가율이 꺾인 것을 두고, 환율이 본격적으로 수출에 부담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원화강세 흐름이 점차적으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흐름이라면 올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은 452억 1,100만달러로 3.9% 증가, 무역수지는 8억 7,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2월(12억 5,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흑자액이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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