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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형난제 하보볼

입력
2013.02.0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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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사령탑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제 47회 슈퍼볼이 4일 오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막을 올린다.

정규시즌 16경기를 소화한 32개 팀 가운데 12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2012 미 프로풋볼(NFL) 왕좌를 놓고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볼티모어를 지휘하는 존 하보(51)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사령탑 짐 하보(50) 감독의 한 살 터울 친형이다. 2012 NFL 챔피언결정전이'하보볼'이라는 별칭을 얻은 이유다.

미국의 '4대 메이저 프로스포츠'(NFL, 메이저리그, 미국프로농구, 북미아이스하키리그)를 통틀어 플레이오프에서 형제 사령탑이 격돌하는 것은 처음이다.

'난형난제'라는 고사성어가 딱 들어맞는 한판이다. 하보가(家)의 형이 지휘하는 볼티모어도, 아우가 지휘하는 샌프란시스코도 2012 NFL 플레이오프가 막을 올리기 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우승 후보를 잇달아 거꾸러뜨리며 정상에서 만났다. 어느 쪽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볼티모어는 정규리그에서 10승6패로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북부지구 1위를 차지했다. 지구 1위 팀 가운데 가장 승률이 떨어져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치르는 험난한 일정이었다.

첫판에서 '슈퍼 루키'로 불린 앤드루 럭이 이끄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24-9로 일축한 볼티모어는 2라운드에서 'NFL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튼 매닝이 지휘하는 덴버 브롱코스를 연장 접전 끝에 38-35로 물리쳤다. 이어 AFC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승부사' 톰 브래디가 버티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28-13으로 완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정규리그에서 11승4무1패를 기록,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서부지구 1위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했다. 첫 상대는 2011 슈퍼볼 MVP 애런 로저스가 이끄는 그린베이 패커스. 샌프란시스코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45-31로 승리했다. NFC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최다승(13승3패)을 기록한 애틀랜타 팰콘스를 상대로 종료 30초를 남기고 28-24의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형제 사령탑 대결 못지 않게 눈길을 끄는 것은 양팀의 '야전 사령관'이다. NFL은 '쿼터백 놀음'으로 불린다. 쿼터백은 공격권을 가졌을 때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펼쳐갈 지를 결정한다. 제 아무리 사령탑의 지략이 뛰어날지라도 쿼터백이 이를 제대로 실현시키지 못하면 점수를 얻을 수 없다.

볼티모어는 조 플라코(28), 샌프란시스코는 콜린 캐퍼닉(26)이 공격을 지휘한다. 두 사람 모두 스타 플레이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올 시즌 플레이오프의 맹활약으로 '신데렐라'가 됐다. 마지막 대결에서 누가 웃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플라코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8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단 하나의 인터셉트도 허용하지 않았다. NFL 포스트 시즌 사상 6번째 기록이다. 볼티모어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이다. 쿼터백은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플라코는 볼티모어 슈퍼볼 진출의 일등공신이다. 특히 덴버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사상 최고 쿼터백'으로 꼽히는 페이튼 매닝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캐퍼닉은 '초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정규리그 3경기에 교체 출전하는데 그쳤던 캐퍼닉은 올 시즌 초반에도 벤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지만 지난해 11월 붙박이를 꿰찬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캐퍼닉은 패싱력보다 직접 볼을 들고 적진을 돌파하는 능력이 뛰어난 '돌격형 쿼터백'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어깨를 얕잡아 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캐퍼닉은 고교 시절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유망주였고 시카고 컵스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NFC 챔피언결정전의 애틀랜타가 캐퍼닉의 어깨를 간과하다 허를 찔린 경우다. 캐퍼닉은 애틀랜타전에서 터치다운 1개를 포함, 21개의 패스를 시도해 16개를 성공시키며 233야드를 전진시켰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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