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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View] "피폐해진 고국 재건 위해" 소말리아 여성들 귀국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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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View] "피폐해진 고국 재건 위해" 소말리아 여성들 귀국 러시

입력
2013.0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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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간의 내전으로 피폐해진 고국을 재건하기 위해 소말리아행 비행기를 타는 소말리아 여성이 늘고 있다고 BBC방송이 28일 전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소말리아계 아이얀 유세프(18)는 이달 초 소말리아행 비행기에서 난생 처음으로 검은 아바야(머리와 손을 제외한 신체를 가리는 옷)를 입고 머리에는 히잡(머리와 상반신만 가리는 덮개)을 둘렀다. 처음 고국을 찾는 그는 "지금은 잠깐 가지만 언젠가는 내가 돌아와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수도 모가디슈에서 중역으로 근무하는 사피아 야신 파라(34)는 미국 뉴햄프셔대를 졸업했다. 미국에서 직장도 구하고 집도 샀지만 한 달 전 소말리아의 힘겨운 재건상황을 듣고 곧장 비행기를 탔다. 그는 지금 고국의 젊은이들과 교육과 기술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파라는 "서구 국가들처럼 우리의 아이들도 배울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1991년 내전이 벌어진 지 21년만인 지난해 9월 소말리아에서는 최초의 민주선거가 실시돼 하산 셰이크 무함마드가 대통령에 선출됐다. 이후 국가 재건 사업이 한창이지만 워낙 상흔이 깊어 작업은 더디다. 소말리아에서 활동했던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강간과 약탈, 폭행, 살인 등을 저지르고 있다.

고국으로 돌아온 이들 여성들의 최대 적은 치안이다. 메릴린치에서 일하다 모가디슈로 돌아온 말루카 아불카디르는 "미국에서는 어디든 가고, 귀가 시간도 자유로웠지만 여기서는 시내의 가게를 가는 것조차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소말리아는 2011년 여성에 대한 차별과 성폭행, 여성 할례와 열악한 의료시설 등으로 세계에서 여성들이 살기 위험한 나라 5위를 차지했다. 그는 "이곳은 여성들에게 마치 열린 교도소와 같다"며 "마음대로 다닐 수도 없고, 성폭행 등 폭력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상황은 조금씩 나아진다. 소말리아 여성회가 생겨 성폭행 피해 여성들을 돌보고, 출산과 육아 문제도 공유한다.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세계보건기구(WTO) 등 국제사회의 지원도 활발하다. 아불카디르는 "당장 입고 먹을 게 막막하지만 아이들은 내가 경험한 선진국과 대학생활을 들으며 꿈을 꾼다"고 희망을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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