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분쟁 접근법이 전면전 대신 특정 목표만 정밀공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안보관계 장관 인선이 입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공영라디오(NPR)방송은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 모두 대규모 전면전보다 정보와 기술에 의존하는 정밀공격을 지지한다"며 "미국 안보정책의 중심축이 국방부에서 CIA로 옮겨갈 것"이라고 31일 전했다.
NPR방송에 따르면 베트남 전쟁 참전 이력을 갖고 있는 헤이글 장관 지명자와 케리 장관은 전쟁의 기회비용을 잘 이해하고 있어 전쟁을 마지막 수단으로 여기는 오바마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 한다. 오바마 정부가 10여년 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치른 값비싼 대규모 유혈전쟁을 끝내고 정책을 전환하는 시점에 이들을 선택한 이유다.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알카에다 등 특정 목표를 외과수술로 도려내듯 정밀공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하는 원거리의 소규모 집단을 다루기 위해 이라크에 10만명의 병력을 파견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을 지낸 브레넌 지명자는 "알카에다는 우리를 값비싼 장기전에 끌어들여 재정적으로 피를 흘리게 할 뿐만 아니라 반미감정에 불을 붙이고 있다"며 "위협세력에 대한 최선의 공격은 특정 목표에 대한 국부 공격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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