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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박근혜 권위주의적 리더십 여전히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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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박근혜 권위주의적 리더십 여전히 남아"

입력
2013.01.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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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31일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 초청 비공개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정당에 있을 때 박 당선인이 수직적이고 폐쇄적이며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이 있었는데 당선 이후에도 그런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박 당선인의 인사 방식과 관련,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예로 들며 "국민대통합을 위해서는 박 당선인이 생각을 고쳐서 이런 리더십을 극복해야 한다. 누가 강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당선인이 야당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온 것은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큰 장점"이라며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도 말하고 특히 공약을 실천하는데 있어서 여야 교집합이 되는 공약을 같이 합의해서 추진하자고 하는 것은 어느 대통령보다 야당에 대해 포용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또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은 집권 당시 여당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려 했는데 박 당선인은 이를 유의해야 한다"면서 "집권당은 국민대통합과 국민 소통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통로"라고 조언했다.

윤 전 장관은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이 국민대통합을 위해 새로운 민주주의 국정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조언했다. 그는 국민대통합에 대해 "대립이나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이라고 정의한 뒤 "국내적으로 산업화 시대가 끝나고 민주화 시대가 시작된 상황에서 밖으로부터 세계화와 정보화의 충격이 왔는데 그 때 국가를 끌어갈 새로운 국정원리를 만들지 못했다"며 "박 당선인이 새로운 국정원리를 찾아서 국민의 동의를 받지 않으면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윤 전 장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유신을 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퇴로를 만들려 노력한 흔적이 있는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퇴로를 만들려 한 흔적조차 없이 독재를 유지하려고만 했다"며 "나머지 대통령들도 새로운 국정원리를 만들지 못했는데 그 내용은 박 당선인이 개척해야 할 새로운 과제"라고 설명했다.

16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의원을 지낸 윤 전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 문 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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