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31일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씨가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수십 건의 야당 대선 후보 비판 글을 작성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라고 강력 비판하며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91건의 게시 글과 244건의 찬반 표시 모두 평일 업무 시간에 작성했고, 4대강 사업 옹호 등 첨예한 쟁점에 대한 찬반 표시 때는 11개의 아이디(ID)를 번갈아 사용했다"면서 "이는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핵심적인 정황으로 개인적인 의사 표현이나 대북사업에 국한됐다는 주장은 거짓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매우 중대한 범죄 행위이자 국기문란 사건으로 어디까지 책임을 물어야 할지 살이 떨릴 지경"이라며 국정원과 경찰에 대한 책임 추궁 방침을 분명히 한 뒤 "국정원의 불법 정치공작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새누리당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국회 정보위 야당 측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씨가 소속된 대북심리전단의 규모와 역할 등 11가지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위한 정보위 소집을 요구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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