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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값 100만원까지 지원" 또 판치는 불법 보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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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값 100만원까지 지원" 또 판치는 불법 보조금

입력
2013.01.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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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가자 마자 불법보조금이 유령처럼 살아났다. 일부에선 보조금 금액이 10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이날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경쟁업체들이 가입자를 빼앗아 오기 위한 '보조금 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이동통신사의 경우 대리점에 판매장려금을 최고 99만9,000원까지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장려금이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이동통신사에서 대리점 등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대리점 등은 이 돈을 전액 휴대폰 보조금으로 사용하거나 일부를 대리점 이윤으로 챙기고, 나머지를 가입자들에게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은 이른바 '히든 보조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대리점에 보내는 단가표에 나와 있는 공식 보조금 외에,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는데 그 금액은 근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대리점 직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만 전송된다. 이날 A사는 30만원, B사는 단가표에 나와 있는 보조금의 2배를 히든 보조금으로 책정해 대리점 직원들에게 문자로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A사는 이날 출고가 99만9,000원짜리 팬택 '베가R3' 스마트폰에 최고 92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했다. A사의 휴대폰 단가표에는 베가R3를 신규 가입자에게 38만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히든 보조금 30만원을 최대한 보조금으로 활용하면 실제 소비자가 구할 수 있는 가격이 8만원까지 떨어진다.

여기 맞춰 B사는 아예 10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했다. 단가표에는 보조금 50만원을 지급해 49만9,90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50만원이 히든 장려금으로 지급돼 실제 소비자는 공짜폰으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B사는 나온 지 일주일이 채 안된 72만원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그랜드'를 보조금을 실어 5만원까지 판매했다.

이 같은 폭탄 보조금은 주말에 더 올라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에 휴대폰 보조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 이번 주말에 보조금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정지 기간이 오히려 보조금 과열 기간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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