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16개 보를 없애면 조류 농도가 최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예측결과가 공개됐다. 환경부가 3조9,000억원을 들여 수질개선사업을 벌였지만 보 설치로 인해 수질개선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이 31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강 공사로 16개 보가 세워진 지역에 대해 평균 클로로필-a(조류) 농도를 예측한 결과, 보가 없을 때 농도는 평균 16.56㎎/㎥로 보가 있을 때(22.15㎎/㎥)보다 25.2% 낮아 수질이 더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동강 칠곡보는 23.6㎎/㎥에서 10.2㎎/㎥로 57%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강의 승촌보는 13.5㎎/㎥에서 6.4㎎/㎥로, 낙동강 구미보는 9.2㎎/㎥에서 5.5㎎/㎥로 40% 이상 조류 농도가 낮아졌다. 보가 없을 때 수질이 더 악화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 예측치는 감사원이 최근 발표한 4대강 사업 감사결과에 일부 포함됐지만 원자료가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환경부는 4대강 사업이 진행된 2009~2012년 ▦총인 처리시설 설치 ▦생태하천 복원 ▦비점오염(배출경로가 불특정한 오염) 저감시설 정비 ▦하수관거 정비 등 3조9,000억원을 들여 수질개선사업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4대강 사업 전보다 수질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보가 없었다면 수질개선 효과가 훨씬 컸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 이유는 보가 강물의 흐름을 막아 강물이 오래 체류하기 때문이다. 서동일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2011년 발표한 'EFDC-WASP을 이용한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따른 수질 변화 예측 모델링'에 따르면 4대강 사업으로 상주보~달성보 구간의 강물 체류시간은 평균 6배, 낙단보~강정보 구간은 평균 10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수질개선사업에 의한 조류 농도 감소를 보 설치에 따른 효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보가 없었다면 수질이 대폭 좋아졌을 것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지난해 낙동강 중상류의 심각한 녹조현상을 감안하면 국정조사를 열어 (4대강 사업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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