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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방서 할 일, 굳이 중앙서 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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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방서 할 일, 굳이 중앙서 할 필요 없어"

입력
2013.01.3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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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광역단체장들 간 상견례에선 지방 재정 확충 외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분업과 소통 체계 구축 등에 대한 의견들이 집중적으로 오갔다.

1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박 당선인은 "지방에서 잘 할 수 있는 일은 굳이 중앙에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방자치와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광역단체장들도 자치조직권 강화와 특별지방행정기관 이관, 중앙ㆍ지방 협력회의 신설 등 10대 공통과제에 대한 설명을 한 뒤 지역 현안과 건의 사항을 전달했다. 박 당선인은 이를 꼼꼼히 받아 적고 질문도 하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잘 검토해서 실천 가능한 방안을 살펴봐 달라"고 배석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에게 지시했다.

박 당선인은 "도시 빈민층의 주거 복지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주문에 대해 "도시 빈민층의 주거 복지가 실현되도록 특별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또 제주해군기지와 관련, "시뮬레이션 결과 15만톤급 크루즈선 2척이 안전하게 입ㆍ출항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우근민 제주지사의 말에 "잘 나왔다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안 그래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당선인은 "중앙정부의 고위공직자들이 지방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지적에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가능한 한 지방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에는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중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의 일정으로 불참한 강운태 광주시장을 제외하고 16명의 단체장이 참석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목사원로회 기도본부 신년특별기도회에 참석해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당선인은 "세계적 경제 위기의 파고가 다가오고 북한 문제를 비롯해 대외 환경이 21세기 들어 가장 어려운 때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움을 이기고 다시 한번 한강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국민통합으로 모든 국력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우리 내부의 계층, 세대, 지역 간 갈등과 분열이 심각하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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