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에 15만톤급 크루즈선 2척이 안전하게 입ㆍ출항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해군은 앞으로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제주도가 추천한 전문가로 구성된 크루즈선 입출항 시뮬레이션 시현팀은 31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실시한 시뮬레이션 시현 결과 제주해군지에 최악의 입항조건하에서도 15만톤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입항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현 검증단이 총 16회(주간 8회ㆍ야간 8회)에 걸쳐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시현을 한 결과, 해상교통안전진단 지침에 따른 기술적 평가기준인 ▦근접도 ▦제어도 ▦운항자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해, 크루즈선의 입ㆍ출항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시뮬레이션 시현시 직접 크루즈선을 운행한 도선사들도 "현재의 항만구조하에서 입항과 선회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시현은 바람이 풍속 27노트로 불고 남방파제에 15만톤급 크루즈선 1척이 계류한 상황에서 또 다른 15만톤급 크루즈선 1척이 서방파제에 입항하는, 가장 어려운 조건에서 실시됐다.
정부와 제주도는 공동으로 시뮬레이션 시현 검증단을 구성, 지난 17~18일 대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시뮬레이션을 시현했다. 검증단은 정부가 선정한 책임연구원 1명(이동섭 한국항해항만학회 회장), 정부와 제주도가 각각 추천한 연구원 1명ㆍ도선사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됐다. 시뮬레이션 시현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제주도가 책임연구원을 제외하고는 각각 같은 수로 추천한 전문가로 검증단을 구성하고 관련 전문가와 공무원이 참관하도록 하는 등 시현 전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했다.
제주=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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