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자들이 북한이 조만간 3차 핵실험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강행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 당국의 판단은 북한이 지금까지 나름대로 일관성 있게 행동해 온 점 그리고 핵 실험장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갱도의 인력과 장비 움직임이 핵 실험 직전 상황으로 관측되는 점 등에 근거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핵실험이 지하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최종 준비 상황을 위성으로 관측할 수는 없다”며 “따라서 미국은 핵실험 시기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분명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할 것이란 사실”이라며 “발언을 행동으로 옮겨온 북한의 행태로 볼 때 핵 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선임연구원은 핵 실험 시기에 대해 “북한이 전략적 효과를 노리기 위해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이후를 겨냥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핵실험이 당장 이뤄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3차 핵실험은 폭발력이 큰 메가톤급이 될 수 있다”면서 “실험이 성공하면 그 파장은 이전 1, 2차 실험 때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말했다. @hk.co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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