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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수출기업 웃고,,전기요금 인상으로 서민 경제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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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수출기업 웃고,,전기요금 인상으로 서민 경제는 울상

입력
2013.01.3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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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무제한 금융완화 조치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자 일본 수출 대기업들이 올해 실적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반면 전력회사들은 에너지 수입가격 인상 등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 서민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31일 NHK방송에 따르면 카메라 등 정밀기기 생산업체인 캐논은 엔화 가치 하락을 반영한 올해 매출이 지난해 보다 9%(2,029억엔), 영업이익은 26%(1,092억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논은 지난해 엔화 강세에 이어 센카쿠 국유화로 인한 중국과의 외교관계 악화로 매출이 전년대비 2.2% 감소한 3조4,797억엔, 영업이익은 14.3%나 줄어든 3,228억엔을 기록했다.

캐논은 엔화 가치가 달러당 평균 90엔대로 지난해보다 대폭 떨어진데다 하반기부터는 내수경기는 물론 미국 중국 등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도 올해 실적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엔 떨어지면 연간 350억엔(4,180억원), 닛산은 200억엔(2,38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있다.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은 달러당 95∼105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과 카를로스 곤 닛산 사장은 달러당 100엔이 적정 수준이라며 추가 하락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실적 개선에 따른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의 목소리에는 인색하다.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은 급여 총액기준 1%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단체 렌고(連合)의 요구에 대해 “현실을 제대로 모르고 인상을 요구한다”고 비판하면서 올해 정기승급분의 동결 혹은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10개 전력회사 중 홋카이도전력 등 8개사는 엔화 약세에 따른 원유수입 상승으로 3월 전기요금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전력회사 관계자는 “전력요금과 가스요금을 최근 3개월간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변동에 연동해 조정하고 있다”며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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