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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광주인권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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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광주인권상'수상

입력
2013.01.3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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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버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31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방문 환영식에서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와 버마가 좀 더 강력하고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명예 광주시민증과 광주인권상 메달을 받은 수치 여사는 "오랜 시간 동안 광주시민의 우호에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시기에 보여줬던 우리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보여준 우전은 더욱 소중하고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버마 민주화 과정에 있어 직ㆍ간접적으로 성원을 보내준 광주시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수치 여사는 광주의 정체성에 딱 맞는, 언제나 보고싶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분"이라며 "광주 방문을 계기로 민주주의와 인권의 향기가 전 세계에 널리 펴졌으면 한다"고 환영사를 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 2004년 버마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記립?당시 가택연금에 묶어 직접 수상하지 못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한 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최초로 숨진 농아인 김경철 (1952~1980년), 만삭의 몸으로 계엄군의 총을 맞고 숨진 최미애(1952~1980년·여) 열사 등의 묘를 둘러보았다. 외국인 최초로 5·18 묘지에 기념식수를 했다.

5ㆍ18묘지에는 미얀마 '민족민주동맹(NLD)'한국지부 관계자 등 버마인 40여명과 광주시민 등 200여명이 수치여사를 환영했다.

이어 수치여사는 광주시청을 방문해 강 시장과 면담을 갖고 "광주와 버마 민주화운동의 끝이 더 강해지기를 바란다"며 "광주의 젊은이들이 민주화운동에 투신한 것에 경의를 표하고 그들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좀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의 광주 방문은 광주 인권상 수상 이후 꾸준히 초청 의사를 전달한 5·18 기념재단의 뜻을 받아들여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여사는 1989년 첫 가택연금 조치를 당한 뒤 2010년 11월 풀려나기까지 석방과 재구금을 반복하면서도 비폭력 평화투쟁을 고수했고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수치 여사는 지난 4월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치지도자로서 활동을 재개했고 미얀마의 야당인 민주민족동맹을 이끌고 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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