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6ㆍ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ㆍ레알 마드리드)가 새해 들어 첫 번째 벌어진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13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4강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2차전은 27일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다.
올 시즌 개막 후 메시와 호날두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맞서고 있다. 31일 경기 전까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을 지칭하는 '엘 클라시코'는 올 시즌 세 차례 열렸다. 1승1무1패로 호각을 보였고 메시와 호날두는 나란히 3골씩을 수확했다.
승부의 추는 이날 경기에서도 기울어지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전체적인 경기력을 고려할 때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메시가 도움 하나를 기록했지만 호날두가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음을 고려해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부상이나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선수가 없이 베스트 전력을 가동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앙헬 디마리아, 이케르 카시야스 등 공수 주축이 대거 빠진 채 경기를 치렀다.
메시와 호날두 모두 이날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 '엘 클라시코'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총 17골을 터트린 메시는 알프레도 디스테파뇨가 가지고 있는 '엘 클라시코' 통산 최다 득점(18골) 기록 경신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호날두의'엘 클라시코'연속 득점 행진은 6경기에서 마감됐다. 호날두는 0-1로 뒤진 후반 14분 오른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왼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메시와 호날두가 주춤한 반면 프랑스 출신의 신예 수비수 라파엘 바란(20ㆍ레알 마드리드)은 공수에 걸쳐 빼어난 플레이를 펼치며 전세계 축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페페와 라모스의 결장으로 생애 첫 번째 '엘 클라시코' 출전 기회를 잡은 바란은 전반 24분 사비 에르난데스의 슈팅을 골 라인 직전에 걷어냈고, 후반 12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파브레가스를 그림 같은 태클로 저지했다. 20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였다.
0-1로 뒤진 후반 35분에는 메수트 외칠이 올린 크로스를 절묘한 헤딩으로 마무리,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며 패전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바란은 '엘 클라시코' 데뷔전에서 경기 MVP에 선정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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