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YG엔터테인먼트카드사는 앨범 디자인 등 돕고 YG는 제작·발매마케팅 지원KB국민카드+SM엔터테인먼트공연 입장권 겸용 선불카드 출시… 10,20대에 카드·스타 동시 홍보협업 작업에 회의적 시각도"막연한 산업 공동 발전 명분 수익 모델 될지는 더 지켜봐야"
"의류에서만 볼 수 있었던 콜라보레이션(협업), 가수와 카드의 결합이라니!"
현대카드 홈페이지에 올라온 댓글(ID:뉴욕치즈제리)이다. 상이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콜라보레이션이 최신 조류이긴 하지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금융사와 엔터테인먼트사의 만남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인기 가수들의 얼굴이 들어간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것 같은 단순한 판촉활동이 아니다. 무명 인디밴드 가수를 정식 데뷔시키기도 하고, 한류스타 전시회 입장권을 선불카드 개념으로 선보이는 등 대중음악과 카드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리몬스터(Re-MONSTER) 프로젝트'를 통해 홍대 인디밴드 '아프로디노'를 정식으로 데뷔시켰다. 현대카드는 앨범 디자인과 뮤직비디오 제작을 돕고, YG는 디지털 싱글 앨범 제작 및 발매 마케팅을 지원했다. 리몬스터 프로젝트는 아이돌 그룹 빅뱅의 노래'몬스터(MONSTER)'를 여러 뮤지션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음원 프리마켓인'현대카드 MUSIC'에 소개하면, 가장 인기 있는 음원을 제작한 뮤지션을 선발해 음반 제작의 기회를 제공하는 단기 프로젝트다. 현대카드와 YG가 숨은 실력파 뮤지션을 찾아 후원한다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KB국민카드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8월 개최된 스타 콘텐츠와 정보통신(IT)을 결합한 전시회인'에스 엠 아트 엑시비션'에서 세계 최초로 선불카드 개념의 입장권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입장권 겸용 선불카드에 돈을 충전해 기부를 하는가 하면, 전시장 내에서 기념품 구매 결제를 하고 체험관 별로 예약할 때 사용했다. 카드사로서는 아이돌 스타들의 주요팬 들인 10, 20대를 미래 고객에게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고, 엔터테인먼트사는 다양한 제휴 상품을 통해 스타들을 홍보할 수 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다.
YG는 현대카드로부터 브랜드 전략을 전수받기도 했다. 현대카드 디자인팀은 빅뱅에게 검은 오각형 안에 빅뱅의 영문 앞글자 B가 흰색으로 새겨진 새로운 로고를 제작해 선물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꼭지점 5개가 모여 형태를 이루는 오각형은 5명의 재능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빅뱅의 다섯 멤버들을 상징한다"며 "빅뱅이라는 브랜드를 이해하고 함께 키워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연예산업과 카드사의 협업이 당장 가시적 수익을 거두기 쉽지 않아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 시선도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금융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공동 발전이라는 다소 막연한 차원에서 시작된 협업이라 아직까지는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이 보이지 않는다"며 "독자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획기적 발상을 상대방에게서 찾는 등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