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금속노조가 30일 부산역 집회 과정에서 기습적으로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고 최강서씨의 시신을 영도조선소 안으로 안치하고 경찰과 대치,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노조는 이날 부산역에서 한진중공업의 손해배상소송 철회 촉구 집회를 마친 뒤 거리행진을 하던 중 오후 5시쯤 영도 구민장례식장에서 최씨의 시신을 찾아 영도조선소 쪽문을 부수고 안으로 옮겼다. 노조 측은 "애초 계획은 한진중공업 앞에 고인의 시신을 안치하고 집회를 이어 가는 것이었다"며 "경찰과 대치과정에서 조선소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대치중인 가운데 노동자 150여명이 최씨의 시신과 함께 농성을 벌이고 있다.
앞서 최씨는 지난해 12월 21일 한진중공업 노조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졌다. 금속노조 측은 최씨의 자살이 회사가 노조에 제기한 손해배상금과 관련이 있다며 시위와 집회를 벌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010년 12월 사측의 대량해고에 맞선 노동자 파업이 1년 가까이 지속되는 사태를 겪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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