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의 한 고교 운동부 코치가 여학생들을 각목으로 수십 대씩 체벌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A고교 여고부 사이클 선수 학부모들이 코치 B(38ㆍ여)씨가 지난해 8월 전국체전에 대비해 대구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중 선수 3명을 정신자세가 나약하다며 각목으로 50여 대씩 폭행했다고 진정했다.
학생들은 B씨에게 각목으로 허벅지를 맞아 제대로 앉지도 못할 정도였으며 경기장 내에서 이 같은 일을 당해 크게 수치심을 느꼈다고 학부모들은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당시 이같은 사실을 알았지만 자녀에게 불이익이 갈까 우려해 쉬쉬할 수밖에 없었다"며 "평소 합숙소에서 선배의 괴롭힘 등으로 일부 학생은 운동을 포기하거나 전학 갔다"고 주장했다.
충남도교육청은 지난달 체벌 사실을 확인하고 학교장에게 B씨 징계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는 한편 운동을 포기한 학생은 특기생에서 일반학생으로 전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B씨는 "학생들의 집중력과 긴장도를 높이기 위해 체벌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이준호기자 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