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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웹소설 스타" 등단도 오디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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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웹소설 스타" 등단도 오디션 시대

입력
2013.01.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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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나는 작가다' 첫 당선작 지난달 출간네이버·교보문고가 주최한 장르문학 공모전도 참여 열기네티즌·전문가 평가 합산 선정… 멘토 조언 받으며 소설 완성"신인작가 발굴 확대" 평가 속 네티즌에 '추천' 구걸 등 부작용도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비롯해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 자음과모음 등이 최근 작품 일부를 인터넷에 연재하고 독자 반응과 전문가 평가를 합산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공개 오디션 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대중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과 유사한 형태로, 오랫동안 신춘문예 등의 공모전 일색이었던 문단의 신인 등단 형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달 출간된 김소윤의 장편소설 는 자음과모음의 공개오디션 '나는 작가다'의 첫 당선작이다. 기성 가수들이 가창력 대결을 벌이는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변형한 이 공모전은 총 4단계 공개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출판사 편집위원이 멘토로 참여해 신인에게 조언 해주는 것은 '슈퍼스타K'와 유사한 방식이다.

1, 2단계에서 응모자들이 소설의 일부를 출판사 인터넷카페에 연재하면 독자, 편집자, 평론가, 소설가가 심사를 해 다음 단계 진출자를 가린다. 독자 평가 반영률은 각 단계별로 20~30%. 이렇게 3단계까지 진출한 3명은 작가와 평론가로 구성된 멘토들의 조언을 받아 장편소설을 완성했고, 마지막 4단계에서 종이책으로 출간할 작품을 선정했다.

최종우승자 김씨는 출판사 편집위원인 이경재, 최정우 평론가를 멘토로 소설을 집필, 수정했다. 자음과모음 편집자 허원씨는 "카페 회원 1,800여명은 거의 '나는 작가다'에 응모하거나 응모할 의향이 있는 독자들"이라며 "공모전 방식을 정비한 후 시즌 2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는 작가다'가 소설가 공개오디션의 첫 사례라면, 이를 더 대중화한 것은 네이버의 '웹소설'이다. 지난 15일부터 선보인 이 서비스에서는 SF, 판타지, 무협, 로맨스 등 장르문학을 연재한다. 웹툰과 유사한 형태로 현재 금강, 백묘, 손제호 등 유명 장르작가의 소설 15편을 요일별로 매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그 서비스의 일부로 신인 작가 오디션인 '챌린지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웹툰 등용문으로 인정받는 '도전만화' 코너를 본 딴 것이다. 참여 작가가 2월 15일까지 한달 간 작품을 올린 뒤 독자 추천수와 전문가 평가를 합산해 대상, 본상 수상자 4명을 뽑는다. 수상자에게는 네이버 정식 연재 자격을 준다. 벌써 1만여 건의 글이 올라오는 등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인터넷 교보문고도 지난해 11월부터 로맨스작가 오디션인 '퍼플 로맨스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응모 받은 작품 중 10편을 선정해 22일부터 한달 간 교보문고 인터넷사이트에 전편을 연재하고 독자, 편집자,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독자평가 30%, 교보문고 출판팀 편집자 평가 20%, 로맨스작가 박윤호, 이지환씨의 평가가 50% 반영된다. 교보문고 류지현 디지털콘텐츠개발팀장은 "1,000여 편 이상이 투고됐다"며 "투고자의 50%이상이 중년 남성"이라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최종 우승작이 아니더라도 작품 내용이 좋은 응모작은 모두 종이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소설가 공개오디션은 신인 작가 발굴의 기회를 넓힌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일부 신인들이 더 많은 독자 추천을 확보하기 위해 회원수가 많은 인터넷카페를 찾아 '추천'을 구걸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자음과모음의 '나는 작가다'에 멘토로 참여한 문학평론가 복도훈씨는 "첫 오디션에서 대형 신인을 발굴하진 못했지만 잠재력 있는 신인을 발굴할 수 있는 제도란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전문가와 독자의 평가가 엇갈리는 작품이 탈락됐을 때 반발이 만만치 않아 보완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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