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30만명의 작은 나라 싱가포르가 2030년까지 인구를 69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출산을 대대적으로 장려하고 외국인들의 이민도 확대한다.
싱가포르 국가인구재능부(NPTD)가 29일 발간한 인구백서에 따르면 2030년 싱가포르 인구는 현재보다 30% 증가한 690만명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이민자 비율은 현재 28%(150만명)에서 36%(250만명)로 크게 늘고, 반면 싱가포르 시민들은 62%에서 55%로 감소할 전망이다.
NPTD는 “앞으로 출산율이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비율인 2.1%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인구 고령화를 막기 위해서는 매년 최대 2만5,000여명의 청년 외국인 이민자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현재 출산율은 1.2%로 세계 최하위권이다. 정부는 최근 시민들의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이전보다 25% 늘어난 16억달러의 예산을 마련했다.
고령화도 심각하다. NPTD는 2030년까지 65세 이상의 노인이 현재보다 약 3배 증가하는 반면 20~64세 노동인구는 2020년부터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정부의 외국인 이민확대 정책은 외국인 이민자의 유입으로 집값과 물가가 오를 수 있고, 이에 따른 사회적 반발이 커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외국계 회사들은 고용허가 등의 절차가 까다로워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NPTD는 “외국인 이민을 확대하는 등 인구를 늘리지 못하면 경제활동과 일자리 창출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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