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삶의 기쁨을 찾고 변화한 모습을 봤을 때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더 많은 아이들이 꿈을 찾고 리더가 돼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카자흐스탄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기아봉사단원 송장헌(52)씨는 30일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카자흐스탄 교육부는 20년간 현지 청소년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친 송씨의 공로를 인정해 상을 수여했다. 카자흐스탄 교육부는 “송씨가 수천명의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빈곤층 어린이들을 꾸준히 돌봐줬다”며 “카자흐스탄를 위해 애써준 것에 감사한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송씨는 제3세계 빈민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1993년 카자흐스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카자흐스탄을 선택한 건 한국인과 피부 색깔이나 모습이 비슷하니 마음이 잘 통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이유에서였다.
혈혈단신으로 현지의 어린이들과 청소년을 돕던 송씨는 2006년 기아대책과 협력해 카라간다주 마이꾸뚝 지역에 방과후 교실인 ‘엘도스 비전 센터’를 세웠다. ‘민족의 친구’를 뜻하는 이름의 이 센터에서 카자흐어, 한국어, 영어, 컴퓨터, 역사 등을 배워간 학생은 지금까지 5,000여명에 달한다. 송씨가 활동하는 지역은 생활 형편이 어려운 빈민촌으로 실업과 범죄가 흔해 주민들도 밤에는 외출을 꺼리는 곳이다.
하지만 그는 이에 아랑곳않고 한국국제협력단, 기아대책 등과 협력해 지난해 3월 종합교육복지센터를 건립했다.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마약 및 알코올 중독 치료, 보건위생교육, 무료급식 등을 제공하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부터는 국내 장학재단의 후원을 받아 매년 30~50명의 학생들을 상담했으며, 상담 받은 학생 중 7명은 한국에 유학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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