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에서 불산 유출로 5명의 사상자가 나는 사고가 생긴 지 이틀 만에 화성에서 또다시 유해물질이 다량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후 4시30분쯤 경기 화성시 팔탄면 구장리의 한 수지 제조공장 옥외탱크 송수관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비스프탈레이트(프탈산디옥틸ㆍDOP 계열)가 유출되고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 면사무소에 신고했다.
PVC 유연제 등으로 쓰이는 DOP는 위험성 코드 0~4(높을수록 유해) 중 1에 해당해 급성 독성이 심각하지 않으며 중독성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ㆍ위험 화학물질로 분류돼 있다.
이날 사고는 2만ℓ의 DOP를 보관하고 있는 공장 옥외탱크의 배관 중간밸브가 고장 나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으며 DOP가 200ℓ가량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유출된 DOP가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배수관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출 지점을 중심으로 흡착포를 이용해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일부가 인근 하천 등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화성=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