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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산화제 '액체산소' 상온에서 저장 어려워 주입한 즉시 발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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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산화제 '액체산소' 상온에서 저장 어려워 주입한 즉시 발사해야

입력
2013.01.3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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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발사된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와 북한이 지난해 12월 12일 쏘아올린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는 겉으로 표명하기엔 똑 같은 저궤도 위성 발사체지만 실제 목적과 이를 위해 적용된 기술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선 크기와 추력 면에서 나로호와 은하 3호는 크게 다르지 않다. 나로호는 길이 33m, 무게 140톤, 추력 170톤급 발사체이다. 은하 3호는 길이 30m, 무게 90톤으로 나로호에 비해 조금 날렵하고, 27톤급 주엔진 4개와 3톤급 보조엔진 4개를 묶어 120톤급이다. 그러나 나로호는 2단으로 구성돼 고도 300㎞까지 올라갈 수 있는 반면, 은하 3호는 3단이어서 조금 더 높은 500㎞ 고도까지 다다를 수 있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산화제로, 이 때문에 나로호는 위성발사체, 은하 3호는 미사일로 간주된다. 나로호는 1단 연료로 케로신, 산화제로 액체 산소를 사용한다. 액체 산소는 영하 183도 이하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약 2시간 동안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한 뒤 곧바로 발사를 해야 한다. 반면 은하 3호는 산화제로 적연질산을 사용하는데, 이는 상온 저장이 가능해 미리 주입해 두었다가 언제든 원할 때 즉각 발사할 수 있다. 미사일용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우리 군이 은하 3호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무기체계로 판단하고 있는 이유다.

자세 제어 기술도 조금 다르다. 나로호는 1단 로켓의 엔진 자체를 움직여 발사체 방향을 조절하고 자세를 제어하지만, 은하 3호는 흑연 성분의 소형 날개(Vane)를 엔진 노즐 아래 달고 4개의 보조 엔진을 추가 배치해 추력 방향을 조절한다. 나로호에 사용된 기술이 기술적으로 발전된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나로호와 은하 3호에서 드러난 남북한의 기술격차를 10여년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로켓 추진력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인 1단 로켓 기술이 아직 없다. 나로호 1단은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의 기술에 의존한 반면 북한은 제작 기술과 축적된 실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지원이 확대되면 5~6년 내 1단 로켓 기술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은 "1단 발사체 기술을 상당 부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차기 정부가 대폭적으로 지원하면 2021년으로 계획된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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