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만 잘하면 걱정이 없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사위이자 팀의 주포인 박철우(28)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철우의 활약 뒤에는 오는 3월 아빠가 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는 신치용 감독의 딸이자 전 프로농구 선수였던 신혜인씨와 지난 2011년 9월 결혼해 큰 화제가 됐다.
박철우는 "아빠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부담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보다 책임감이 더 큰 것 같다"면서 "매 경기마다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철우가 3월이면 아기가 태어나기 때문에 돈벌이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은 뒤 "최근 경기를 보니 서브를 때릴 때 힘이 실리는 것을 보니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 박철우만 잘한다면 우리 팀은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 박철우는 2012~13 NH농협 V리그 시즌 초만 하더라도 심한 기복을 보였다. 잘 하고 못 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스스로도 "내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지난 3라운드 중반부터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4라운드 들어 완벽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18.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고공 행진에 날개를 달았다. 특히 29일 수원에서 열린 KEPCO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레오(23득점)보다 많은 24득점을 기록, 승리를 이끌었다.
박철우는 29일 현재 공격 종합 4위(공격 성공률 51.63%), 후위 공격 3위(53.24%), 오픈 4위(48.86%), 득점 8위(259득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6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맹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쿠바 특급' 레오가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좌우 쌍포인 박철우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더 이상 거칠 것이 없게 됐다. 16승3패(승점 46)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36)에 크게 앞서 있는 신치용 감독은 5라운드 초반 정규 리그 우승을 확정 짓겠다고 자신했다.
박철우는 "시즌 초반보다 공격에 대한 리듬이나 파워를 좀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점점 좋아지고 있다. 나만 잘한다면 우리 팀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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