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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유럽파 경험, 구슬땀으로 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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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유럽파 경험, 구슬땀으로 넘겠다"

입력
2013.01.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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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이승기(25ㆍ전북 현대)는 '최강희호'의 신데렐라 중 한 명이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그는 태극 마크를 달았고, 급기야 전북으로 이적하기에 이르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부터 기용되기 시작한 이승기는 2월6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 명단에도 포함됐다. 30일(한국시간) 브라질에서 런던으로 떠나기 전에 만난 이승기는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 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크로아티아전 각오를 밝혔다.

측면 미드필더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이승기는 대표팀에서 이청용(볼턴)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그는 "유럽파들의 기량이 빼어나지만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기량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유럽파에 비해 경험은 떨어지지만 활동량이 풍부하고 사이드에서 적극적으로 돌파하는 건 자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승기와 같은 1988년생은 일명 '저주 받은 학번'으로 불린다. 또래들은 올림픽을 비롯해 청소년(20세 이하) 세계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승기는 태극 마크를 다는 게 꿈이었다. 그는 2011년 11월11일 아랍에미리트와 3차 예선에 출전하며 꿈을 이뤘고, 그 해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왜소하다는 지적이 많았고, 선생님들의 '그 몸으론 프로에서 통할 수 없다'는 평가에 축구에 대한 회의감까지 들었다. 그런데 기술적으로 인정 받으면서 프로에 입단하고 A대표팀까지 뽑혀 무척 기뻤다." 이승기는 고교를 졸업할 때 168㎝에 불과했다.

첫 번째 목표를 이루고 나니 다른 꿈들이 생겼다. 그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처음 뛰게 되는데 잘 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 K리그 클래식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고 싶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만약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인생역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미드필더 김정우와 '티키타카(짧고 간결한 패스게임)'를 기대하고 있다. 이승기는 "(김)정우 형과 함께 뛰고 싶었다. 짧게 연결해주는 플레이를 워낙 잘하고 움직이는 방향으로 알아서 잘 넣어주기 때문에 함께 경기를 하면 즐거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전력이 강한 팀에 합류했으니 개인적인 목표도 높게 잡았다. 지난해 광주에서 4골12도움을 기록한 이승기는 "지난해보다 공격 포인트를 더 많이 하겠다. 물론 골 욕심이 더 강하지만 도움 기록도 뿌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승기는 K리그 클래식의 최고 '히트 상품' 가능성을 밝히고 있지만 집에서는 '나쁜 아들'이다. 다 평발 체질 탓이다. 이승기는 "운동 안 할 때는 '방콕' 하면서 지내는 편이다. 어머니하고 함께 쇼핑을 가도 평발 탓에 금세 발이 딱딱하게 뭉치기 때문에 5분 이상을 같이 돌아다닐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아구아스 데린도이아(브라질)=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린도이아(브라질)=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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