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태고총림인 전남 순천시 선암사 주지 부정선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선암사 재적승들은 30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불법선거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태고종 총무원에 탄원서를 내고 "선암사 29대 주지선거는 금품수수, 향응, 불법선거자금 조성 등 최악의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탄원서에서 "금품 살포, 향응 제공 등 부정선거 관련자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종헌종법에 따라 엄중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선암사 주지 선거의 무효화를 선언하고 재선거를 실시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현 총무원장 시절에 음료수 1박스를 돌린 전북 종무원장과 돈봉투를 건넨 전남 종무원장이 부정선거 혐의로 적발돼 당선이 취소되고 재선거를 치른바 있다.
비대위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중한 조처가 따르지 않으면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원통전 관음불상 진위 논란 등으로 10년 동안 내분을 겪은 선암사가 재적승들의 잇따른 주지 부정선거 폭로로 또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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