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게 바리스타란 단순히 커피를 만드는 서비스업계 종사자가 아니다. 중등 시절 접한 ‘커피프린스’라는 드라마에서 바리스타의 매력을 발견한 허 양과 신 양은 이제 환상이 아닌 현실에서 바리스타를 준비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 “커피를 만들며 그 커피에 대해 유래와 여러 역사 등을 알려주는 커피가이드가 될 것”이라는 그들은 “우리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는 이들도 좋아할 수 있게 그 맘을 담아서 줄 것”이라 늘 다짐한다. 파티쉐였던 삼촌을 보고 꿈을 키운 막내 문 양은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공유하며 인생 이야기와 고민거리를 공유하는, 커피 속에 정을 넣어 주고받는 것이 내가 원하는 바리스타”라 말했다. 각자 원하는 방향은 다르지만 그들이 함께 한 동아리 VISAVIS(마주보다)처럼 “커피는 혼자서 즐기는 것이 아닌 마주보며 함께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강하고 진한 에스프레소의 매력을 닮은 신 양과 카푸치노처럼 부드러운 이미지에 달달한 성격을 지닌 허 양, 그리고 베이직하면서도 성실한 아메리카노를 닮은 문 양이 똘똘 뭉쳐 밤낮으로 연습한 덕에 무적의 팀이 될 수 있었다.
2020년 커피계엔 바리스타 우리가 있을 것
은상을 탄 후에 많은 것이 변했다. 부정적이던 허 양과 문 양의 부모님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카페를 일반다방의 연장선으로 생각했던 이들의 부모님들은 이번 수상을 통해 바리스타와 커피세계의 가능성 그리고 세 소녀의 능력을 확인했다. 주변의 시선도 달라졌다. 앞으로는 바리스타 인재 육성에 대해 대구관광고 측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쏟을 예정이다. 신 양과 허 양, 그리고 후배 문 양의 활약이 앞으로 들어올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가 된 것이다. 이제 이들 라온팀은 이번 대회에서 받아낸 2013년 월드슈퍼바리스타 챔피언쉽의 출전티켓을 품고 꿈을 키우고 있다. 비록 신 양과 허 양이 졸업을 함으로써 문 양과 함께 출전은 못하지만 그들의 빈자리는 다른 후배들의 열정으로 다시 채워질 예정이다. 아쉬울 법도 한데 허 양과 신 양은 “훗날 더 멋진 바리스타가 될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여유롭게 자신의 길을 확신했다.
“지금 요리계에 에드워드 권이 있다면 2020년 커피의 세계엔 우리들이 있을 거예요. 우리의 개성과 진심을 담을 커피, 기억해두세요.”
장아영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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