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변에서 벌어진 수상전은 결국 백이 한 수 늦은 패로 결말이 났다. 강동윤이 △로 좌변 흑돌을 잡자는 패감을 썼지만 백홍석은 패싸움에서 아직 한 수 여유가 있기 때문에 상대가 해달라는 대로 척척 다 받아주고 있다.
12 때 13, 14를 먼저 교환한 다음 15로 이은 것도 한 치의 오차가 없는 정확한 응수다. 이렇게 백돌의 공배를 채워 놓아야 다음에 19, 25가 절대 패감이 된다. (11 21 27 … ▲, 18 24 30 … 8)
이후 실전 수순이 로 이어졌는데 두 선수가 계속 끈질기게 패감 공방을 벌인 끝에 마침내 흑의 절대 패감이 먼저 동났다. 백으로서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마땅한 패감이 없는 백홍석이 7로 중앙 흑 대마에 가일수해서 백의 패감을 없애자 강동윤이 8로 수를 줄여서 드디어 이제부터 본격적인 패싸움이 시작됐다.
백의 입장에서는 이 패를 지면 더 이상 해 볼 데가 없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지만 흑에게는 아직도 우변 백을 잡자는 패감이 여러 개 있어서 백이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고 깔끔하게 상변 패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 (6 12 18 24 … △, 9 15 21 27 … 3)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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