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담배를 피웠습니다. 폐암이 걱정돼서…….”
60대 남성이 진료실에 들어와 던진 첫마디였다. 대구 대경영상의학과 김경호(사진) 원장은 “폐암은 통증이 없기 때문에 병이 진척되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기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진의 방법도 중요한데, 저선량 흉부CT로 검진하면 99%이상 정확하게 병을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2000년 이후 사망률 1위가 폐암
김 원장의 말대로 흉부 단순 촬영으로는 정상으로 나와도 막상 흉부 CT로 정밀검사를 하면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흉부단순촬영은 촬영시간이 짧고, 가격이 싸며, 웬만한 작은 의원에도 촬영기계가 있어 접근성이 좋아 검진으로 널리 쓰이고 있으나, 정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폐암은 전체 암 중에서도 두 번째로 많다. 특히 2000년 이후 사망률 1위다. 전체 폐암의 5년 생존율은 19% 정도이지만, 1기에서 발견되면 49~85% 정도로 높아지므로 폐암을 완치하려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필수다.
- 흡연자나 60세 이상은 반드시 정기 검진
흉부CT(컴퓨터촬영)는 폐암을 조기 발견할 수는 있으나, 검사비가 비싸고 방사선 피폭량이 많아서 검진에서 널리 사용하기는 어려웠다. 기존의 흉부CT의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여 검진용으로 개발된 것이 저선량흉부CT로 기존의 흉부CT보다 방사선 피폭량은 10분의 1로 줄였고,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존 흉부CT와 유사한 정도의 조기 폐암 발견 효과가 있다. 따라서 흡연자나, 간접흡연자, 직업적으로 분진을 많이 흡입하는 경우 등 폐암발생 고위험군은 매년 저선량 흉부CT로 검진하는 것이 좋다.
흡연자는 정기 검진이 필수다. 대한폐암학회는 폐암 조기발견을 위한 검진 지침에서 ‘45세 이상의 장기 흡연자, 폐암 가족력, 특수 작업장 종사자 등의 폐암 고위험군은 1년에 1회 저선량 흉부CT 촬영을, 비흡연자라 할지라도 6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어도 폐암 검진’을 권하고 있다.
김민규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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