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에 붉고 큰 반점 같은 게 생겼는데 성병인가요?”
얼마 전 경북 구미시 미라클비뇨기과에 30대 남성이 찾아왔다. 환부를 조심스럽게 보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혹시 성병이 아닌지 물었다. 답부터 이야기하면 “아니올시다”였다. 장현석(사진) 원장에 따르면 고부백선, 완선으로 불리는 피부질환을 성병으로 오해하는 환자가 종종 찾아온다고 한다.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당황합니다. 가렴증과 냄새 때문에 일상에 지장을 주는 것도 그렇지만 때로 성병으로 오인되는 바람에 부부 싸움이 나기도 하죠.”
완선은 땀이 많이 차는 사타구니에 곰팡이균이 번식해 생기는 질환으로 겨드랑이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가려움증과 악취 때문에 부부관계가 힘들어지고, 예민한 사람은 심인성 발기부전(심리적으로 인한 발기부전)을 겪기도 한다.
장 원장은 “큰 병은 아니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뒤늦게 치료하면 거무죽죽한 흔적이 얼룩처럼 남는다는 것. 특히 여성들은 수치심에 치료를 미루기 일쑤다. 오래 방치할수록 범위가 넓어지고 흔적이 진하게 남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술이 발달해 피부가 변색돼도 레이저 치료로 원래 피부색을 찾을 수 있다.
김민규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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