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대표적 관방유적인 남구 성안동 ‘개운포 성지’(시 기념물 제6호) 정비사업이 연내 완료돼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개운포 성지 정비사업 1~3단계 구간 121.5m에 대한 공사를 최근 완료한 데 이어 연말까지 마지막 4단계 구간 78.5m에 대한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시가 2010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연차적으로 남구에 예산을 지원해 높이 2~4m 길이 200m의 성곽을 보수하고, 주변 잔디 식재와 함께 성곽일주 탐방로 등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개운포성은 해변에 솟은 야산 골짜기를 감싸 안고 쌓은 포곡식 성으로 둘레는 1,270m 정도다. 조선 전기 수군만호진이 주둔했으며, 세조 5년(1459년)부터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위치하다 다른 곳으로 옮겨가 성만 남게 됐다.
현재 국내에는 충청수영성(충남 보령), 전라우수영(전남 해남), 전라좌수영(전남 여수), 경상우수영(경남 통영), 경상좌수영(부산) 등 수영성터가 남아있으나 대부분 후대까지 운영돼 조선 후기 모습이지만 개운포성은 임진왜란 이전에 사용이 중단돼 조선 전기 수영성의 구조와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철영 울산과학대 교수는 “울산은 성곽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여러 유형의 성곽이 남아 있으며 언양읍성, 병영성 등이 복원 정비되고 있는 시점에서 수군성인 개운포성 정비는 울산 성곽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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