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제9구단 NC다이노스 홈구장으로 사용될 새 야구장 입지가 진해구 옛 육군대학 부지로 결정됐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30일 현안사업 브리핑을 갖고 “선진 스포츠시설 균형배치, 통합도시 균형발전, 백년대계를 위한 미래성장 가치 창출 등을 감안해 새 야구장 입지를 옛 육군대학 부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옛 육군대학 부지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34곳 중 11위에 그쳐 거의 ‘낙제점’을 받은데다 국방부로부터 이양 및 그린벨트 해제 등 각종 행정절차를 고려할 때 시가 야구단 창단 승인조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약속한 2016년 3월 이전 준공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돼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2011년 3월29일 9구단 창단 승인 당시 KBO는 NC구단에 책임경영을 요구하는 성격으로 100억원의 예치금을 받았고, 시는 5년 이내 2만5,000석 이상의 야구장 신축을 공약했다.
특히 새 야구장 입지가 통합시 청사 선정과 맞물려 ‘새 청사와 다른 지역에 야구장을 짓겠다’는 정치논리에 밀려 발표시점이 지난해 6월부터 수 차례 연기해 KBO로부터 여러 차례 ‘경고성’공문을 받았다.
여기다 시가 최근 실시한 통합시청사 관련 시민여론조사 결과 53.8%가 ‘새 청사가 필요없다’고 응답하고, 기존 창원시청사를 그대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온데다 지난해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지사가 도청 마산 이전을 대표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새 야구장 후보지가 진해로 급선회했다는 설이 돌았고, 최근 ‘진해 유력설’이 일부 언론에 보도돼 기정사실화됐다.
이제 공은 KBO와 NC구단에 넘어갔다. 최근 진해 유력설 보도에 ‘연고지 이전’이란 경고메시지까지 던진 KBO와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혔던 NC구단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야구장 후보지는 KBO의 창단승인을 받은 뒤 시가 5만㎡ 이상 부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34곳을 선정, 이 가운데 창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마산종합운동장,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 등 3곳을 최종 후보지로 압축했다.
시는 최종 분석결과 옛 육군대학 부지는 대규모 스포츠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 해양레저와 야구 융합으로 스포츠비즈니스 문화 창출,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 및 신항과 연계한 도시 성장 가속화 등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야구장 건설 공사기간이 KBO와 약속한 시한을 넘길 수 있다는 부담감과 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지만 해군과 협의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반면 마산종합운동장은 이미 10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마산야구장과 중복되고, 1군과 2군 경기가 한 곳에서 개최될 경우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는 등 이유로 최종 입지에서 탈락했고, 창원종합운동장은 보조경기장이 없어지면 국제공인경기장 자격을 잃는데다 주변이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극심한 차량정체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공사비는 옛 육군대학 부지가 1,130억원, 창원보조경기장 1,218억원, 마산종합운동장 1,258억원으로 추산됐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새 야구장은 프로야구단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110만 시민의 체육시설”이라며 “야구장 설치추진단을 만든 뒤 관련 기관과 협의,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KBO와 약속한 창단 승인 5년 내에 건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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