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9일 특별사면에 이어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등 측근들에게 무더기로 훈장을 수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강 회장이 고졸 채용을 활성화했다는 공로로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훈장은 국민의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되며 무궁화장은 이 가운데 최고 등급이다.
하지만 강 회장이 실제 고졸 채용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기업은행 등 고졸 채용을 선도적으로 시행한 다른 업체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강 회장은 17대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747 공약'을 만드는데 깊이 관여했고 현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았지만 무리한 고환율 정책에 따른 물가 급등의 책임론이 불거져 1년 만에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차질 없이 완료해 방송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김인규 전 KBS 사장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새누리당 친이계 중진인 안경률 외교통상부 녹색환경협력대사에게 녹색성장 정책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안 대사가 임명장을 받고 활동을 시작한 것은 한 달에 불과하다. 그는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 대표를 지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사퇴한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과 대선 캠프 출신인 김대식ㆍ이상직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에게 황조근정훈장을 수여해 비판을 받았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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