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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수영 거른 채 청문회 대응 논의… 오후에 朴 당선인 만나 사퇴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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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수영 거른 채 청문회 대응 논의… 오후에 朴 당선인 만나 사퇴 의사 밝혀

입력
2013.01.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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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와 두 아들의 병역면제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 한마디 못한 채 29일 저녁 후보직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그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후에는 삼청동 인수위 기자실에 인수위원장 명의로 귤과 떡볶이를 돌리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자신의 거취를 놓고 고심이 깊었다는 얘기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았던 수영을 건너뛰었다. 때문에 이날 오전 인수위 안팎에선 갖가지 의혹 제기에 대한 김 후보자의 해명이 난관에 부딪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평소보다 1시간 반 가량 늦은 오전 8시 반쯤 서울 종로구 무악동 자택을 나섰다. 그는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에게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전날 기자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엔 통의동 총리후보 집무실에서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위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인수위 안팎에선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대응 논리를 고심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총리실 준비위도 30일 김 후보자 의혹에 대한 해명 자료를 발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 후보자가 한편으로 후보자직 사퇴를 염두에 두면서도 적극적인 해명을 통한 '정면 돌파'를 모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을 갖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당선인은 만류했지만 김 후보자가 강하게 사퇴 의사를 고집하자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이어 오후 6시8분 집무실에서 윤창중 대변인을 만나 사퇴 발표문을 정리했다. 발표문을 마무리한 김 후보자는 자리를 떴고, 윤 대변인은 삼청동 인수위로 이동해 김 후보자의 사퇴를 발표했다.

윤 대변인은 오후6시36분에 "7시에 대변인 발표가 있다"고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공지했다가 다시 59분에 "부득이 잠정 보류됐다"고 알려왔다. 그러다가 다시 7시3분께 "지금 바로 하겠다"고 공지한 뒤 7시7분쯤 기자실에 나타났다. 김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발표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후보자는 윤 대변인과 사퇴 발표문을 정리하는 시간에 인수위 기자실에 인수위원장 명의로 간식을 돌렸다. 그 동안 인수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던 상황에서도 없었던 일로 후보 사퇴를 결심한 뒤 이같이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오후 7시30분 무악동 자택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짤막하게 "감사합니다"고 말한 뒤 집안으로 들어갔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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