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의 고객 정보 수십만 건이 유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고객 정보를 미끼로 거액을 요구하며 러시앤캐시 측을 협박한 혐의(공갈미수)로 권모(46)씨를 구속하고 공범 김모(3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은 러시앤캐시의 고객 정보 50만 건이 담긴 CD를 입수한 뒤, 이 업체를 상대로 "미화 180만 달러(약 19억5,000만원)를 주지 않으면 고객정보를 국회, 금융감독위원회, 언론에 유포하고 경쟁업체에 유상으로 공급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사업실패와 도박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러시앤캐시 본사에 2차례에 걸쳐 5통의 협박편지를 보내고 서울 강남 일대 공중전화와 미리 구입한 대포폰으로 20여 차례 전화를 거는 등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객 정보 입수 경위에 대해선 "4, 5년 전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만난 한 남자로부터 업체의 고객 정보 50만 건이 저장된 CD 1장을 50만원에 구입해 보관해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CD에 담겼던 자료가 실제 러시앤캐시의 고객정보와 일치했다"며 "최초 유출 경로, 추가 유출 가능성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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