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두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연기하기에 가장 적합한 여배우로 메릴 스트리프(63)가 뽑혔다. 미국 CBS방송과 연예잡지 '배니티 페어'가 지난달 공동 실시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다.
스트리프는 전체 응답자의 40%의 지지를 얻었다.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 화려하고 다양한 경력을 지닌 클린턴을 연기하려면 60대에 접어들어 자연스러운 주름과 원숙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스트리프가 제격이라는 것. 특히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인 마거릿 대처의 정치역정을 다룬 영화 '철의 여인'에서 열연, 베를린영화제 평생공로상인 '명예 금곰상'을 받았던 그의 최근 이력이 이번 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BS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힐러리에 관한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스트리프가 힐러리 역에 적임자라고 밝힌 바 있다"고 소개했다. 연기와 현실을 구분하기 어려운 실감 있는 연기로 다양한 배역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해 '천의 얼굴' '카멜레온' '변신의 귀재' 등 수식어를 달고 사는 스트리프는 세계 여배우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배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스트리프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받은 배우는 영화 '위험한 정사' 등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 글렌 클로스(18%), 진보적 정치 성향으로도 유명한 수전 서랜든(8%), 헬렌 미런(7%), 크리스턴 던스트(6%), 코니 브리턴(1%) 등이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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