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이 살린 호주오픈 테니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이 살린 호주오픈 테니스

입력
2013.01.29 12:58
0 0

'중국 팬들의 관심이 호주오픈테니스 대회의 미래다.'

AP통신은 지난 27일 4대 메이저 대회 중 최다 총상금(3,000만 호주달러ㆍ340억원)을 자랑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호주오픈의 마케팅 '비결'에 거대 시장 중국이 있다며 중국선수들의 활약상이 향후 호주오픈 대회의 핵심가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중국의 리나가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했을 때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센터코트에는 "쨔요"(加油ㆍ힘내라)라는 중국어 응원구호가 쏟아졌고 오성홍기도 마치 대륙의 홈코트 인양 나부꼈다고 전했다. 리나 역시 "차이나 오픈에 출전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리나는 농담 삼아 말했지만 호주오픈 조직위측은 리나의 이 같은 비유에 매우 고무돼 있다. 호주오픈은 메이저대회에 속하지만 최근까지 흥행부진으로 빚더미에 올라 앉는 등 '아시아의 그랜드슬램대회'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다. 실제 테니스 붐이 크게 일고 있는 상하이로 개최지를 옮기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중국 팬들의 관심에 힘입어 관광수입이 늘어나면서 만성적자 대회에서 흑자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 리나가 있다. 리나는 최근 3년 동안 2번이나 결승에 진출해 중국인들이 호주오픈에 눈을 뜨는데 결정적인 흥행사 노릇을 했다. 이는 TV시청자 수에서 두드러졌다. 2011년 리나의 결승전은 중국 내에서만 1억2,000만명이 지켜봤다. 대회 조직위는 이에 따라 중국중앙방송국(CCTV), 상하이 미디어그룹과 3년간 중국전역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는 리나가 결승에 오르지도 못했지만 1억1,500만명이 대회를 관전했다. 스티브 아일즈 호주오픈 마케팅 담당 국장은 "중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우승트로피 투어는 물론 중국어 버전으로 대회 홈페이지와 트위트도 개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회 본선에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 선수들에게 와일드카드 기회를 더 많이 부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중국 남녀 2명의 선수가 와일드카드를 받고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아일즈 국장은 특히"베이징에서 호주오픈을 테마로 한 패키지 관광상품이 82%나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직위는 이번 대회 총 관중이 68만4,457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다관중을 기록한 지난해의 68만6,006명에 비해 약 1,000여명이 줄었다. 리스트링된 윌슨 라켓은 총 3,646개로 사용된 줄은 무려 44㎞에 이르렀다.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43개의 라켓을 리스트링해 가장 많이 갈아치웠다. 사용된 공인구 윌슨볼은 4만5,000개로 집계됐고 볼 키즈는 한국인 20명을 포함해 모두 380명에 달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