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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 하나된 평창… 작은 무대 큰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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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 하나된 평창… 작은 무대 큰 감동

입력
2013.01.2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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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지적장애인 스포츠의 최대 축제인 2013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이 29일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에서 온 45명의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했다. 247명으로 최대 인원을 내보낸 한국 선수단은 마지막으로 용평돔에 입장해 다른 나라 선수단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이어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태극기가 깃대 위에 게양됐고, 지적장애인 가수 박모세가 애국가를 열창했다.

나경원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대회 성공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 대회를 통해 장애인을 바라보는 변화가 더 중요하다"며 "대한민국 평창에서 시작한 작은 동행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1등보다 꼴찌를 더 응원할 것"이라며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셜 올림픽 국제기구(SOI)의 티머시 슈라이버 회장과 이명박 대통령은 함께 스페셜 올림픽의 개회를 선언했다. 이후 아테네에서 채화돼 전국 2,500㎞를 돌아온 성화가 용평돔에 도착하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청주에서 인라인 스케이트 보조 교사로 일하고 있는 지적장애인 '선생님' 황석일이 무대 위에서 나타난 큐빅을 밟고 성화대에 올라 희망과 꿈을 상징하는 성화를 밝혔다.

가수 이적이 이번 대회의 주제가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을 선창하고, 지적장애인 합창단이 나타나 이적의 목소리를 이어 받았다. 용평돔 안을 가득 메운 모든 선수와 관계자가 "함께하고 사랑하면 두려울 게 없다"는 가사를 함께 부르면서 '꿈의 합창'을 완성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아웅산 수치 여사,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 김연아 등이 참석했다.

106개 나라에서 온 3,014명의 선수단은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스노슈잉, 플로어하키, 스노보딩, 피겨스케이팅, 플로어볼(시범종목) 등 8개 종목에서 '공존과 화합을 향한 인류의 아름다운 꿈'을 전 세계에 전파한다.

올림픽 개막식의 주제 퍼포먼스는 한 편의 성장소설이었다. 주인공 스노맨의 아프고 아름다운 스토리를 담았다. 스노맨은 하얀 눈의 나라에서 매서운 바람이 불 때 힘차게 울면서 태어났다. 메인 무대를 가득 메운 친구들은 일사불란한 율동으로 스노맨의 탄생을 축복했다. 친구들과 함께 이상향으로 항해를 시작하지만 곧 위기가 닥쳤다.

비참한 기운이 최고조에 이를 때 눈꽃 요정들이 나타나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스노맨과 친구들도 하나씩 다시 일어나 어머니의 사랑에 힘입어 자기 꿈을 향한 항해를 재개했다.

스노맨은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재능을 찾아 도전하는 지적장애인을 상징했다. 잔인한 태양은 사회를 지배하는 지적장애인에 대한 편견, 친구와 요정은 편견을 버린 비장애인을 의미했다. 스노맨을 연기한 피겨스케이트 유망주 감강찬(18·휘문고)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지적장애인의 좌절과 극복을 훌륭하게 표현해 찬사를 받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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