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의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 기자들이 이달 초 당국의 검열에 맞서며 파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의 역사 전문 월간지 기자들과 당국이 편집권을 놓고 대립하다 잡지가 나오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9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청두시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간역사(看歷史)' 기자 18명이 실명으로 올린 당국의 편집권 침해 비판 성명과 당국의 해명이 뜨거운 진실 공방을 벌였다. 기자들은 전날 웨이보에 올린 성명에서 당초 2월호에 실릴 예정이었던 대만 민주화 관련 기사를 시 당국이 제지해 2월호가 아예 발간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대만의 발걸음'이란 제목으로 준비된 이 기사는 기자들이 6개월 동안 심층 취재한 특집이었으나 시 당국은 기사의 편집에 관여하다 17일에는 편집장까지 교체했다. 기자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당국은 이들의 웨이보 계정을 차단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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