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4승 이상을 '예고'했다. 우즈는 퍼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할 때마다 최소 4승 이상을 달성한 기분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우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ㆍ7,569야드)에서 열린 2013시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전날 일몰로 4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던 우즈는 이날 8번홀부터 시작했다.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경쟁자들과의 간격을 6타 차로 벌린 우즈는 14번홀부터 17번홀까지 무려 4타를 까먹었지만 우승 전선에는 이상이 없었다.
우즈는 "플레이가 지연되면서 집중력을 잃은 것 같다. 몇 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플레이에 만족한다. 우승은 언제나 특별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 브랜트 스니테커는 조시 티터(이상 미국)와 나란히 10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한국선수 중에는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9위에 올랐고,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는 5언더파 283타 공동 21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4승 이상이 보인다
우즈는 1999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2005~2008년, 올해까지 무려 일곱 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단일 대회 최다 우승기록은 샘 스니드(미국)가 미 노스캐롤라이나의 그린스보로 오픈에서 세운 8승이다.
또 우즈는 토리파인스 골프장과의 '찰딱 궁합'도 과시했다. 2008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US오픈까지 포함하면 PGA 사상 최다인 8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전성기에 버금가는 힘을 보여줬다. 티 샷이 크게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홀을 파로 막아내는 저력을 뽐냈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할 경우 시즌 4승 이상씩을 올렸다. 1999년과 2006년에는 시즌 8승씩을 사냥했다. 지난해 시즌 3승을 올리면서 부활한 우즈가 과연 올해 몇 승을 챙겨갈 지도 관심이다.
스니드와 매킬로이를 넘는다
PGA 통산 75승을 달성한 우즈는 이미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따낸 73승을 넘어섰고,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샘 스니드(이상 미국)와의 격차를 7승으로 좁혔다.
이제 골프 팬들의 관심은 우즈가 언제 스니드의 기록을 깨느냐는 것이다. 아널드 파머(44승)와 벤 호건(43승ㆍ이상 미국)은 30대에 40승 이상을 기록했고, 비제이 싱(피지)은 마흔이 넘어서도 19승을 올렸다. 올해 38세인 우즈가 40대 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한다면 스니드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100승 고지도 오를 전망이다.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총 14번 정상에 올라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최다승 기록인 18승에도 근접해 있다.
우즈는 '차세대 골프 황제'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키고 있는 세계랭킹 1위(12.43점) 자리도 다시 뺏어올 기세다. 세계 랭킹 2위(9.28점)인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매킬로이와의 간격을 좀 더 좁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