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 금융권의 성과급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대부분은 '잔치'를 벌일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삼성 금융 계열사 직원들은 '나홀로' 풍성한 성과급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올해 성과급을 주지 않기로 했다. 국민 신한 하나은행 등도 성과급 지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은행권 순익이 2011년에는 16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저금리ㆍ저성장 기조 등 최악의 경영환경 탓에 실적이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카드사나 보험사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신한 KB국민카드는 지주회사 결정으로 성과급을 지급받는데 카드 수익이 나쁜데다가 지주 사정도 좋지 않아 성과급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화 교보생명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은 연초나 회계연도가 끝나는 5, 6월에 성과급을 일부 지급할 예정이지만 규모는 예년(월급의 100~300%)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 금융 계열사는 불황 무풍지대다. 삼성생명은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를 근거로 연봉의 20% 중반대, 삼성화재는 30% 중후반대, 삼성카드는 10%까지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삼성화재 과장급은 최소 2,000만원, 부장급은 4,000만원 정도를 연봉과 무관하게 일시금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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