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텅 빈 집에 두고 온 고가의 예물이 눈에 밟히는 사람, 세뱃돈을 줘야 할 친척을 잘못 셌다는 걸 고향길 가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깨닫게 된 사람 등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은행들이 나섰다. 설 연휴를 겨냥한 이색 서비스 경쟁을 시작한 것.
우리은행은 본점 영업부를 비롯해 전국 727개 지점에서 다음달 15일까지 귀중품을 공짜로 맡아주는 '대여금고 무료 임대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우리은행과 거래가 없는 고객도 신분증만 챙겨 은행을 방문하면 누구든 이용 가능하다. 설 연휴(8, 9일)엔 중부고속도로 하남휴게소에서 휴게소 은행도 운영(오전8시30분~오후8시30분)한다.
외환은행은 외화 세뱃돈 1만5,000세트를 다음달부터 선착순 판매한다. '행운의 2달러'를 포함해 유로화, 중국 위안화,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등 세계5개국 통화의 신권으로 구성됐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번 세트에는 그레이스 켈리가 2달러짜리 지폐를 선물 받고서 모나코 왕비가 됐다는 '행운의 2달러'의 유래, 각국 화폐 속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판매 가격은 구매시점의 환율이 결정하는데 A형은 약2만2,000원, B형은 4만1,000원 정도다.
기업은행은 만20세 미만 고객이 설 명절 후 10영업일(2월12~25일) 동안 '부자 되는 새해적금'에 가입하면 첫 입금액에 대해 새벳돈 마냥 우대금리 0.5%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이 경우 1년 기준 최대 연3.7% 금리를 챙길 수 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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