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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로커 도전, 편견 무섭다고 안 할 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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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로커 도전, 편견 무섭다고 안 할 순 없죠”

입력
2013.01.29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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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댄스 음악보다 국내 록 음악을 더 좋아했어요. 김경호, 넥스트, YB, 조장혁 등의 노래를 듣고 따라 불렀죠. 누나가 서태지 광팬이어서 저도 자주 따라 부르곤 했어요. ‘교실이데아’ ‘발해를 꿈꾸며’를 특히 좋아했죠.”

그룹 JYJ의 김재중이 로커로 변신했다. 그것도 최근 인기 있는 스타일의 록이 아니라 1990년대 유행하던 복고풍 록이다. 때론 가요풍 록처럼 들리기도 하고 때론 일본 록처럼 들리기도 한다. 16일 발매한 첫 솔로 앨범 ‘아이(I)’에는 타이틀곡 ‘마인’을 비롯해 록과 발라드 두 가지 원료로 채운 5곡이 담겼다. 최근 서울 내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록을 하는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의식해서인지 “록을 하는 사람이 들어도 좋은 사운드라고 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했다”고 했다.

김재중의 로커 변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방신기 시절 공연 중 솔로 무대에서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을 부르는 등 록에 대한 애정을 자주 보였다. 2008년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발표한 싱글 ‘메이즈’는 그가 솔로로 부른 록 넘버였다. 그는 “2010년 일본 공연 때 ‘메이즈’를 부르는 모습을 언젠가 DVD로 다시 봤는데 즐기면서 부르는 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록 밴드 시나위와 나비효과 출신의 김바위가 ‘원 키스’와 ‘마인’을 작곡하고, 인디 밴드 칵스의 건반 연주자 숀이 녹음에 참여했다. 김재중도 앨범에 담긴 곡들을 대부분 직접 작사하고, 틈틈이 만들어뒀던 두 곡을 수록했다. 그는 “혼자 만든 앨범이었다면 모르겠는데 뛰어난 록 뮤지션들이 참여해 줘서 좋은 곡들로 채워진 것 같다”고 했다. 록 음악을 소화하기 위해 김바다의 도움을 받아 기존 창법을 버리고 샤우팅 창법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재중의 로커 도전은 아직까진 절반의 성공에 머무르고 있다. 앨범 판매량은 줄곧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음원 차트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데 의미를 두는 듯했다. “JYJ의 입장에선 항상 더 좋은 것, 새로운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과 부담이 있는데 마침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팬들은 아니겠지만 저의 록 앨범을 기다리셨던 분들도 꽤 많았으니까요.”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26,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 팬 미팅 겸 미니 콘서트에는 총 1만 6,0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앨범은 종종 김재중의 개인적인 독백처럼 들린다. 앨범 제목도 그렇고 ‘마인’ ‘나만의 위로’ ‘올 얼론’ 등 그가 가사를 쓴 노래는 모두 ‘나’에 관한 것이다. “의도한 건 아닌데 곡들을 모아 놓고 보니 뭔가 나만의 뭔가를 얘기하는 느낌이더군요. 감독님께서 제 캐릭터를 연구하셨는지 ‘마인’의 뮤직비디오도 그런 느낌으로 만드셨어요. 예전엔 그룹 멤버들 중 내가 가장 못생긴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했거든요. 팀 내에서 외모에 대한 호불호가 가장 심하게 갈리던 게 저였어요. 뮤직비디오에서도 보석 가면을 쓴 외로운 남자로 나와요. 예전부터 제가 힘들어 했던 부분이 음악이나 영상으로 잘 표현됐다고 생각합니다.”

JYJ는 최근 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3년여간 이어졌던 법적 분쟁을 끝냈다. 일본 소속사인 에이벡스와도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자유의 몸이 된 소감을 묻자 그는 “너무나 긴 시간 힘들어서인지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선 “답답했던 상황에서 조금은 탈출했기 때문에 또 다른 공간에서 JYJ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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